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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메모에 보니 8월 28일로 쓰여져 있다. 과연 그맘때쯤 읽은거 같다.
..
이야기에 앞서 두 가지만.
1. 저자는 학계에 수가 많다고는 할 수 없는, 여말선초 사상사 분야의 손 꼽히는 전문가 중 한 분이다.
2. 정몽주 관련 전문서/평전은, '정몽주의 지명도 대비해서는' 놀랄만큼 별로 없음. 아마 이 책 이전에 잘해야 한두권정도 더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어쨌든, 책의 기획이랄까 만듦새에 대해서만 말을 좀 얹어본다.
이 책을 어찌 보았는지 물어본 사람이 많았다.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정몽주에 대해 '연구자들은 어느 정도 알고 있지만, 대중들에게는 생소한' 내용들을 잘 정리한 책."쯤 된다고 할 수 있을까. (여느 대중교양서가 다 그렇지 않느냐 할수도 있지만, 이 책은 특히 더 그렇다)
일단 하나만 확실히 해 두자면, 정몽주가 충절의 상징이 아닌, 다시말해 학술 외의 정치/외교/군사 등의 실무에도 능력이 큰 사람이라는 것은, 나무위키 정몽주 문서만 봐도 이미 어느정도는 알려진 되어 있는 사실이다.(정확성과 별도로, 이젠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란 소리다.) 따라서 대중 차원으로 보아도 '새로운 발견'에 초점을 맞춘 책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분명히 정몽주에 대해 자료 중심으로 차분히 정리한 체계화의 의미는 크다. 당연히 그 나무위키 수준의 정리가 정교한 정리냐면 그것도 그렇지 않은건 말할 것도 없다. 정몽주 관련된 '책'이 일단 그 지명도에 비해 너무 적은 것도 사실인지라(자료가 적어서..) 고급 교양서라고 보기엔 손색이 없는 책인건 분명하다.
그리고. 이 책에서 제일 좋았던 부분.
'정몽주에 대한 평가'가 초반 거의 두 챕터를 차지하고 있다. 확실히 정몽주는, '이런 평가를 받는 사람이다'라는 레이어를 먼저 제시하고, 그보다 심도있는 영역을 음미할 필요가 있는 사람이지.
하지만 아쉬운 부분.
그러나 역시나, 해당 분야 연구자(혹은 정몽주-고려 말에 대한 기초 이상의 교양을 쌓은 일반 독자들)에게 의미있는 지적 자극을 줄 만한 심도있는 설명이 역시 조금은 더 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은 아쉬움은 있다(대표적으로, 참고문헌 목록만 있을 뿐 각주가 아예 없음). 차라리 각주를 안 붙일만큼 '자유로운' 지면을 사용한다면, 조금 더 내용을 과감하게 써 주셔도 좋지 않았을까.. 반대로 좀 더 '포멀하게' 작업이 될 것이라면 조금 더 종래 연구들과의 비평적 긴장을 살려도 좋지 않았을까.
이런저런 생각이 드는 책.
좌우간 다시 서두의 말을 반복하면 "워낙 절대 수가 적은 정몽주 평전"의 축적이라는 건 분명하다. 정몽주 관련 뭘 읽을까 하는 질문에 대해 대답하기가 좀 편해졌달지.. (종래 정몽주만 궁금하다는 사람에 대해서는 별로 말해줄것도 없었고, 그닥 읽을걸 주기도 쉽지가 않았다. 그 의미에서 확실히 가뭄의 단비같은 책이다.)
2024. 8.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