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리학 포함) 외국문화 초기 수용이라는게, 좀 많이 윗세대에서는 '진리의 빛이 퍼져나가는' 것 처럼 묘사하곤 했고,
그 다음 세대쯤 가니, '보편성과 특수성의 조화'
그 다다음 세대쯤 가니, '주체적 전유' 같은게 유행하다가,
요즘와서는... 세대랑 무관하게 거의 모든 이야기가 뒤엉켜나오는 편이다.
가장 극단적 두 주장을 꼽아본다면,두 가지 쯤이 아닐까
ⓐ 그냥 쿨하게, 어설프게 베낀걸 인정하자는 주장부터
ⓑ 본연적으로 '모방'이라는 건 존재할 수 없다는 주장까지.
개인적으로는 이런 생각은 한다. ⓑ에서 말하는 '모방/베끼기'라는게 존재하기에 앞서서, 대상에 대해 '이해'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철학적인 문제까지 갈 것 없이, 예시를 하나 들자면, '14세기 원나라 유학'을 당시 고려시대 유학자들은 '이해'하고 있었는가. 결론만 말하자면, 그건 '우리가 알 수 있는 바가 아닌'일이 아닐까.
사실 '핵심적 일부'든, '전체적인 상'이든, 뭐든지 우리가 경험한 시선이, 그리고 목격한 경험과 문헌들이 14세기 고려의 유학자들과 같을 수는 없다.그냥 생각나는 유의점 몇몇만 난삽하게 짚어본다.
ⓐ 우리에게 남겨진 자료가 그들이 '실제로 잠시라도 본 자료'들의 극히 일부에 불과할 가능성이 있다. -우리 생각보다 고려인들이 자료를 '많이' 보았을 가능성.
ⓑ 고려인들이 '남겨둔 자료'중 우리에가 남은 것이 극히 일부일 가능성이 있다 - 그들이 '사실은 더 핵심적인 것'을 남겨두었을 가능성.
ⓒ 그들이 자료를 검토한 '시선'이 우리가 아는것과 다를 수 있다. - 우리 생각보다, 그들이 자료를 긍정적/부정적으로 편향되게 보았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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