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정책 하나하나에 영향을 받게 될 주변국으로서 소위 천조국의 "파행"을 존경하고 따르는 것은, 어떤의미에서는 매우 모순된 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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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조극 "스트롱 맨"을 동경하고, 그 스트롱맨이 되고 싶다. 하지만 그 "스트롱 맨"은 단순히 위인전에 나오는 히어로가 아니라, 우리와 관계를 맺어야 할 살아있는 실체이기도 하다. 아울러 그 스트롱 맨의 "천조국으로서의 권위-세력"또한 무시할 수 없는 실체이다. 그 까닭에 그 스트롱 맨에 대한 호의-동경은 필연적으로 그 스트롱 맨의 권위에 대한 굴종으로 이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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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슬플진저, 누구보다 스트롱 맨을 사랑하고 그를 닮고 싶지만, 그 "사랑"과 "동경"은 함께갈수 없는 것이니 ㅠ. 결국 그 (닮고싶은) "동경"은 국내용으로 남겨두고, 국외용으로는 "사랑"에서 우러나온 굴종" 만을 가져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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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의 반전은, 2017년 이야기가 아니고, 1418년 이야기라는 것... 
15세기 조선에 하나 다행인 것은 "스트롱 맨" 영락제를 대놓고 동경하는 저 주체가 조선의 정점 세종이 아니라, 사신 다니면서 외국물 깨나 먹은 김점이라는 것이다.



2017.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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