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국 학문적 가르침은 해석상의 차이를 갖게 마련이며, 원칙에 맞는 해석이 항상 원칙을 압도하는 것도 아니다.


결국 학문의 세계에서도 진정한 판단은 역사적으로나 이루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며, 정치적 승패도 권력의 유무로 판결되는 경우가 허다하였다.


최후의 순간에는 학문과 도덕이 문제가 아니라 힘이 문제였던 것이다..

그러므로 조광조의 신념과는 달리 학문이 정치에 개입하면 학문은 결국 정치적 현실을 합리화시켜 주는 구실로 전락할 따름이었음을 조선의 역사에서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정두희, 2000, "조광조", 아카넷, 291-292쪽 중에서
---

학문적 가르침이 정치적인 이상으로 이어지길 바랐던 과거의, 그리고 지금의 수많은 학도들의 꿈이 이러한 사실 하나에 무의미해 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다만, 적어도 학문이 정치화 되는 순간 학문은 그 자체로 '권력 장악'이라는 이권 다툼의 명분론으로 전락한다는 것은 지금껏 그래왔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거라는 사실만큼은 앞서의 말들과 상관없이 그 자체로 기억할 필요가 있는 부분일 것이다...


2013. 6. 17

+ Recent posts